발·발목

MRI까지 확인했는데 발목이 계속 붓는 이유

발목을 접질린 뒤 MRI 검사까지 받았지만, 사용량에 따라 부종과 불편감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처음 손상된 부위만 볼 것이 아니라 현재의 압통점과 관절 가동범위, 보상 움직임, 반복되는 활동량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정형희 대표원장 · 재활의학과 전문의2026년 9월 7일

Short Answer

MRI는 발목의 구조적 손상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검사입니다. 하지만 실제 활동에서 발목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느 부위에 부하가 집중되는지까지 모두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사용량에 따라 부종과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현재의 압통점과 가동범위, 체중부하 동작을 다시 평가하고 활동량 조절과 기능 회복을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MRI까지 확인했는데 발목이 계속 붓는 이유

“발목을 접질린 뒤 깁스도 하고 여러 차례 진료를 받았습니다. MRI 검사도 했는데, 춤을 많이 연습한 날에는 발목이 다시 붓고 불편해요.”

최근 진료실을 찾은 환자분의 이야기입니다.

환자분은 3월경 발목을 다친 뒤 정형외과에서 수차례 진료를 받고 MRI 검사까지 받은 상태였습니다. 진료 당시 발목 통증이 심하거나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발목 사용량이 많아지면 부종과 불편감이 다시 나타났고, 이러한 상태가 약 6개월간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업무상 하루 약 3시간씩 춤을 연습해야 했기 때문에 발목을 충분히 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MRI를 찍었는데도 왜 불편감이 남아 있을까요?

MRI는 인대와 힘줄, 연골, 뼈 등 발목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그러나 MRI만으로 실제 움직임에서 발목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발목 염좌 이후에는 통증을 피하는 과정에서 체중을 싣는 위치나 발을 움직이는 경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손상된 조직이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도 관절 가동범위가 충분히 돌아오지 않거나 보상 움직임이 남으면, 특정 부위에 반복적인 부하가 집중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MRI 검사를 받은 상태라도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다음과 같은 기능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실제로 압통이 남아 있는 부위

발목과 뒤꿈치의 관절 가동범위

체중을 실었을 때 발이 움직이는 방향

한 발로 서거나 착지할 때의 안정성

증상을 유발하는 운동과 업무의 실제 사용량

평소 신는 신발과 활동할 때 신는 신발의 차이

처음 다친 곳과 지금 부담받는 곳은 다를 수 있습니다

환자분은 처음 발목 안쪽을 다쳤기 때문에 아직도 안쪽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찰 당시 안쪽 발목관절인 tibiotalar joint 주변에는 뚜렷한 압통이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발목 바깥쪽의 전거비인대, 즉 ATFL 주변에서 압통과 불편감이 더 분명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처음 다친 위치와 현재 증상을 만드는 위치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손상 이후 움직임이 달라지거나 반복적인 보상이 생기면 다른 부위에 새로운 부담이 집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 어디를 다쳤는가”도 중요하지만,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지금 어느 부위가 불편하고 어떤 움직임에서 부담이 발생하는가”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제한된 가동범위가 보상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찰에서는 발목과 뒤꿈치가 안쪽으로 움직이는 inversion 가동범위가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발목을 위로 굽히는 dorsiflexion 과정에서 발과 발목이 바깥쪽으로 빠지는 듯한 보상 움직임도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진찰 소견과 ATFL 주변의 압통을 종합해, 현재 발목 바깥쪽에 반복적인 부하가 집중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했습니다.

다만 가동범위 제한 하나만으로 모든 증상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발목의 움직임은 뒤꿈치와 발의 정렬, 근력, 균형 능력, 신발, 활동 강도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특정 움직임 하나를 억지로 교정하기보다, 실제 체중부하 상태에서 발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춤 연습량이 많을수록 부종이 반복된 이유

일반적인 보행과 하루 3시간의 춤 연습은 발목에 가해지는 부하가 다릅니다.

춤을 출 때는 다음과 같은 동작이 반복됩니다.

발끝의 빠른 방향 전환

몸통과 다리의 회전

한 발로 체중 지지하기

뒤꿈치를 들고 버티기

반복적인 착지

빠른 속도의 중심 이동

발목의 가동범위와 움직임 조절 능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동작이 반복되면,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연습량이 많은 날 특정 조직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의 부종과 불편감은 계속 같은 강도로 지속되는 증상이 아니었습니다. 춤과 일상에서의 사용량에 따라 좋아졌다가 다시 불편해지는 양상이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인대가 아직 낫지 않았다”고 보기보다, 현재 발목이 감당할 수 있는 부하보다 실제 사용량이 많을 때 나타나는 반응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평발이라고 반드시 깔창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환자분은 평발이 있어 평소에는 아치 서포트가 있는 신발을 주로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춤을 출 때는 발과 발목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는 신발을 신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발 자체가 반드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평발을 강한 깔창으로 교정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인 평발에서 아치 서포트가 통증이나 기능에 도움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현재 연구 근거도 제한적입니다.

다만 이 환자처럼 활동량이 많고 사용량에 따라 발목이 붓는 시기에는 신발의 지지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안정될 때까지는 아치 높이만 강조한 신발보다는 다음 조건을 갖춘 운동화가 적절합니다.

뒤꿈치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단단한 heel counter

좌우로 쉽게 흔들리지 않는 밑창

발가락이 움직일 수 있는 충분한 앞쪽 공간

활동 중 발이 신발 안에서 밀리지 않는 착용감

신발은 발목 문제를 직접 치료하는 수단이라기보다, 회복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는 보조 수단입니다.

춤을 완전히 중단하기 어렵다면 부하를 나누어야 합니다

환자분에게 춤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업무였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춤을 추지 마세요”라는 조언만으로는 현실적인 재활이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꼭 필요한 활동은 유지하되, 그 외 시간의 발목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전체 부하를 조절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재활 계획을 세웠습니다.

1. 춤을 추지 않는 시간에는 발목 보조기를 사용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발목 움직임과 누적 부하를 줄이기 위한 목적입니다.

보조기가 손상된 인대를 직접 회복시키거나 가동범위를 정상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보조기에만 의존하기보다 증상이 안정되는 동안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운동화를 착용합니다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뒤꿈치 지지대와 밑창이 안정적인 운동화를 착용하도록 안내했습니다.

특히 춤 연습 외의 시간에는 발목이 좌우로 쉽게 흔들리거나 뒤꿈치가 불안정한 신발을 피하도록 했습니다.

3. 제한된 발목 가동범위를 회복합니다

발목과 뒤꿈치의 가동범위를 평가한 뒤, 제한된 방향을 무리 없이 회복하는 치료와 운동을 진행합니다.

가동범위 운동은 단순히 발을 손으로 당기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도 발목이 과도하게 바깥쪽으로 빠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4. 균형과 착지 조절 능력을 회복합니다

춤으로 복귀하려면 가만히 서 있을 때 통증이 없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 발 지지, 뒤꿈치 들기, 중심 이동, 회전과 착지를 단계적으로 연습하면서 발목이 반복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에 관한 연구에서도 균형훈련은 동적 균형과 환자가 느끼는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5. PDRN 주사치료는 보조적으로 시행합니다

압통이 뚜렷하게 확인된 발목 외측 부위에는 진찰과 기존 영상 소견을 바탕으로 PDRN 주사치료를 보조적으로 시행했습니다.

PDRN은 건·인대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되어 있지만, 만성 ATFL 부위의 불편감에 관한 직접적이고 질 높은 임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사치료를 가동범위 제한이나 보상 움직임을 해결하는 치료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이 환자에게도 주사치료만 시행한 것이 아니라 활동량 조절과 신발 변경, 가동범위 회복과 기능적 재활을 함께 계획했습니다.

부종이 나타나면 무조건 활동을 중단해야 할까요?

가벼운 부종이 나타날 때마다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종은 현재의 운동량과 회복 능력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를 관찰하면서 연습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습 후 부종이 다음 날까지 남는지

평소보다 통증이나 압통이 증가하는지

발목이 뻣뻣해지거나 가동범위가 감소하는지

한 발로 설 때 흔들림이 심해지는지

연습할수록 착지와 방향 전환이 불안정해지는지

같은 연습량에도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지

연습 후 잠시 불편했다가 회복되는 것과, 부종과 기능 저하가 계속 누적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증상이 다음 날까지 뚜렷하게 남거나 반복할수록 심해진다면 연습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재활 단계를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MRI 이후에도 진찰과 움직임 평가가 필요한 이유

MRI는 구조를 확인하고 중요한 손상을 감별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하지만 발목을 실제로 사용할 때 나타나는 가동범위 제한과 보상 움직임, 활동량에 따른 부하 변화까지 모두 보여주는 검사는 아닙니다.

이미 여러 차례 진료와 MRI 평가를 받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질문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지금 실제로 아픈 곳은 어디인가?

어느 방향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는가?

체중을 실으면 발목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가?

어떤 활동을 얼마나 했을 때 붓는가?

신발이나 바닥이 달라지면 증상이 변하는가?

현재 발목이 감당할 수 있는 부하는 어느 정도인가?

발목 재활은 MRI 결과만 치료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환자가 실제 생활과 업무에서 발목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현재 기능에 맞게 부하를 다시 배분하는 과정입니다.

마무리

발목을 다친 뒤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해서 처음 손상된 조직이 계속 낫지 않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적이지는 않지만 사용량에 따라 부종과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처음 다친 위치뿐 아니라 현재의 압통점과 관절 가동범위, 보상 움직임과 실제 활동량을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이 환자분처럼 춤이나 운동을 완전히 중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무조건 쉬는 것보다 꼭 필요한 활동과 일상생활의 부하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한 활동은 가능한 범위에서 유지하되, 불필요한 부하는 줄이고 발목의 움직임과 기능을 단계적으로 회복하는 것.

이것이 반복되는 발목 부종과 불편감을 관리하는 현실적인 재활의 출발점입니다.

FAQ

MRI에 이상이 없으면 발목이 붓는 이유가 없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MRI에서 중대한 구조적 문제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관절 가동범위 제한, 근력과 균형 저하, 보상 움직임과 반복 부하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MRI 소견과 실제 진찰 및 동작 평가를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발목 통증은 심하지 않은데 부종이 반복되면 치료가 필요한가요?

사용량에 따라 가볍게 나타났다가 충분히 회복된다면 경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종이 수개월간 반복되거나 다음 날까지 남고, 가동범위와 운동 수행에 영향을 준다면 현재의 부하와 움직임을 평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호대를 차면 발목이 약해지지 않나요?

필요한 기간 동안 활동 부하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보호대를 장기간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가동범위·근력·균형훈련을 함께 시행하고, 증상과 기능이 회복되면 의존도를 줄여야 합니다.

평발이면 아치가 높은 깔창을 사용해야 하나요?

아치가 높을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발의 유연성, 통증 부위, 활동 종류와 신발 형태에 맞아야 합니다. 평발이 있더라도 불편감이 없다면 반드시 교정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PDRN 주사를 맞으면 손상된 인대가 재생되나요?

건·인대 통증 감소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는 있지만, 특정 발목 인대의 재생을 확정할 정도의 임상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PDRN은 선택적인 보조 치료로 고려할 수 있으며, 활동량 조절과 기능적 재활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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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희 대표원장 · 재활의학과 전문의
서울정재활의학과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