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보행과 낙상 예방

부모님이 계속 운전해도 괜찮을까요? 고령 운전에서 확인해야 할 신체 기능

고령자의 운전 안전은 기억력이나 인지기능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목을 돌려 주변을 확인하는 능력, 발을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사이에서 빠르게 옮기는 능력, 하지 근력과 균형, 감각 기능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NHTSA의 고령 운전자 평가에서도 시각·인지뿐 아니라 운동·감각 기능을 함께 평가하도록 권고합니다.

정형희 대표원장 · 재활의학과 전문의2026년 9월 3일

Short Answer

부모님이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운전을 바로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운전에는 시각과 인지뿐 아니라 목의 회전, 하지 근력과 협응, 발의 감각, 반응 속도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최근 운전 실수가 늘었거나 걸음·균형·목 움직임이 달라졌다면 실제 운전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객관적인 기능 평가가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이 계속 운전하겠다고 하시면 가족의 마음은 복잡해집니다.

이동의 자유를 지켜드리고 싶지만 혹시 사고가 나지는 않을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단순히 나이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운전에 필요한 기능이 현재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고령 운전은 기억력만의 문제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운전은 주변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인지기능뿐 아니라 시각, 목과 팔의 움직임, 하지 근력, 감각과 반응 속도가 동시에 필요한 복합적인 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차선을 바꿀 때는 주변 차량을 인식하고 판단하면서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정지해야 할 상황에서는 위험을 인지한 뒤 오른발을 가속페달에서 브레이크로 빠르고 정확하게 이동해야 합니다.

따라서 인지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되어 있더라도 신체 기능의 변화가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운전에 필요한 신체 기능에는 무엇이 있나요?

고령 운전자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목을 좌우로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능력

*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사이에서 발을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

* 발의 위치와 압력을 느끼는 감각

* 하지 근력과 관절 가동범위

* 빠르게 걷고 방향을 전환하는 능력

*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

* 팔과 손으로 핸들을 안정적으로 조작하는 능력

미국 NHTSA의 고령 운전자 임상 평가 도구인 CADReS 역시 시각과 인지뿐 아니라 운동 및 체성감각 기능을 함께 평가합니다.

걸음이 느려진 것도 운전과 관련이 있나요?

직접적인 운전 능력을 걷기 검사 하나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행은 하지 근력, 협응, 균형과 고유수용성감각을 동시에 사용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신체 조절 능력을 확인하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NHTSA의 고령 운전자 평가 도구에서는 10피트, 약 3m를 빠르게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Rapid Pace Walk를 사용합니다.

왕복 약 20피트를 걷는 데 9초를 초과하면 운전과 관련된 신체 기능을 추가로 평가할 필요가 있는 신호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결과만으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하지 근력이나 균형, 관절 기능을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선별 기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것도 운전에 영향을 주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교차로나 차선 변경 상황에서는 옆과 뒤쪽을 확인하기 위해 목과 몸통을 돌려야 합니다.

목의 회전 범위가 제한되거나 통증 때문에 고개를 돌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주변 차량과 보행자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목이 몇 도 이상 돌아가야 운전 가능하다’는 식으로 하나의 절대적인 각도를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차량의 구조, 거울의 위치, 운전자의 시야와 다른 기능에 따라 필요한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어깨 너머의 물체를 편안하게 확인할 수 있는지를 기능적으로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발의 감각은 왜 중요한가요?

운전자는 페달을 내려다보지 않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조작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발목과 발의 위치, 그리고 페달을 어느 정도 누르고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이나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으로 발의 감각이 떨어지면 이러한 정보가 부정확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발목 움직임이 느리거나 하지 근력이 떨어지면 가속페달에서 브레이크로 발을 이동하는 속도와 정확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의 감각 저하나 보행 변화가 있는 고령 운전자에서는 이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지기능이 정상이라면 계속 운전해도 괜찮을까요?

인지기능이 정상이라는 것은 중요한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그것만으로 안전 운전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운전에는 시각, 인지, 운동과 감각 기능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신체 기능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운전을 포기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NHTSA 가이드에서도 인지기능은 유지되어 있지만 운동이나 체성감각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운전재활 전문가에게 연계해 차량 보조장치나 보상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시합니다.

따라서 목표는 단순히 운전 가능·불가능을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집에서는 무엇을 관찰하면 좋을까요?

가정에서는 진단을 내리기보다 변화가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차선을 바꿀 때 고개를 충분히 돌리지 않는 경우

* 주차할 때 주변 확인이 이전보다 줄어든 경우

* 브레이크를 밟는 반응이 느려졌다고 느껴지는 경우

* 최근 페달을 잘못 밟거나 혼동한 경험이 있는 경우

* 운전과 관계없이 평소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진 경우

* 방향을 바꿀 때 휘청거리거나 자주 넘어지는 경우

* 발의 감각이 둔하거나 저림이 심한 경우

* 최근 접촉사고나 작은 운전 실수가 반복되는 경우

이런 변화가 반복된다면 바로 면허 반납을 이야기하기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자고 제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Rapid Pace Walk를 해봐도 될까요?

참고용으로는 시행할 수 있지만 안전이 우선입니다.

평평하고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약 3m 앞까지 빠르게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 지팡이나 보행기를 사용하는 분은 원래 사용하던 보조기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다만 넘어질 위험이 있거나 보행이 이미 불안정한 분에게 최대한 빨리 걷도록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 검사는 운전 적합성을 단독으로 판단하는 검사가 아니라 추가 평가가 필요한지를 보는 선별 도구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목과 발 운동을 하면 운전 안전성이 좋아질까요?

목의 가동범위, 하지 근력과 균형이 떨어져 있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운동이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의 회전 운동, 발목 움직임과 하지 근력운동, 균형 훈련 등을 현재 상태에 맞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운동을 했다고 교통사고 위험이 직접 감소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색깔에 맞춰 페달을 밟는 연습 같은 과제는 반응 훈련의 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 운전 능력을 대신 평가하거나 안전 운전을 보장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운동은 현재 부족한 신체 기능을 보완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에서는 고령 운전자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미국의 NHTSA와 미국노인의학회가 제시하는 고령 운전자 평가에서는 시력과 인지기능뿐 아니라 운동·감각 기능도 함께 살펴봅니다.

빠른 보행, 관절 가동범위, 운동 조절과 체성감각 등을 진료실에서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운전재활 전문가에게 의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지가 유지되어 있지만 신체 기능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차량 보조장치나 운전 환경 조절을 포함한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즉, 단순히 나이만을 기준으로 운전을 중단시키기보다 실제 기능을 평가해 이동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안전을 확보하는 접근입니다.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을 어떻게 관리하나요?

일본에서는 2022년 5월 13일부터 75세 이상이면서 면허 갱신 전 일정 기간 동안 특정 교통법규 위반 이력이 있는 운전자의 경우 운전기능검사에 합격해야 면허를 갱신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강화되었습니다.

검사는 실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일시정지와 신호 통과 등 실제 운전 과제를 평가합니다.

즉, 인지검사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실제 운전 수행 능력을 확인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전을 그만둬야 하는 신호는 무엇인가요?

한 가지 검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실제 운전 행동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반복되면 가족과 의료진이 함께 운전 지속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최근 접촉사고나 사고가 반복되는 경우

* 신호나 표지판을 자주 놓치는 경우

* 익숙한 길에서도 길을 잃는 경우

*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혼동한 경험이 있는 경우

* 운전 중 갑자기 멍해지거나 의식 변화가 있는 경우

* 시야나 시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

* 팔이나 다리를 빠르게 조작하기 어려워진 경우

* 가족이나 동승자가 지속적으로 위험을 느끼는 경우

특히 뇌졸중, 반복적인 실신, 조절되지 않는 발작, 진행된 인지기능 저하처럼 운전에 직접적인 위험을 줄 수 있는 질환이 있다면 보다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재활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고령 운전에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몇 살까지 운전해도 되는가?”가 아닙니다.

현재 시각과 인지, 목과 하지의 움직임, 감각과 반응 능력이 실제 운전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능 저하가 발견됐다고 해서 곧바로 운전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선 가능한 신체 기능은 재활을 통해 보완하고, 필요하다면 차량 환경이나 운전 범위를 조절하며, 실제 운전 능력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목표는 가능한 오래 운전하는 것도, 무조건 빨리 면허를 반납하는 것도 아닙니다.

독립적인 이동을 존중하면서 본인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함께 지킬 수 있는 기준을 찾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몇 살부터 운전을 그만두는 것이 좋나요?

나이만으로 운전 가능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연령이라도 시각, 인지, 근력과 반응 능력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연령보다 실제 기능과 최근 운전 행동의 변화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가 없으면 고령자도 계속 운전해도 되나요?

치매가 없다는 것은 중요한 요소지만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시력, 목 회전, 하지 기능, 감각과 반응 속도 등도 안전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걸음이 느려지면 운전도 위험한가요?

보행 속도만으로 운전 위험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느린 보행은 하지 근력, 균형이나 협응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어 추가적인 평가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목이 잘 안 돌아가면 운전을 그만둬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목 가동범위가 제한되면 사각지대 확인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지만 거울 조정이나 차량 환경, 재활을 통해 보완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기능을 평가해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께 운전 평가를 어떻게 권하면 좋을까요?

“이제 운전하지 마세요”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보다 최근 목 움직임이나 걸음, 반응 속도를 객관적으로 한 번 점검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 능력을 평가하는 목적이 이동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운전 지속 여부를 포함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 최근 사고나 접촉사고가 반복되는 경우

*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혼동한 경험이 있는 경우

* 운전 중 길을 잃는 일이 생긴 경우

* 한쪽 팔이나 다리의 움직임이 갑자기 느려지거나 약해진 경우

* 시야 또는 시력이 갑자기 나빠진 경우

* 운전 중 의식을 잃거나 멍해지는 증상이 있는 경우

* 파킨슨병이나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면서 반응이 눈에 띄게 느려진 경우

* 가족이 동승하기 어려울 정도로 운전 방식이 달라진 경우

특히 갑작스러운 신경학적 증상이나 의식 변화가 있다면 운전을 중단하고 원인을 우선 평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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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희 대표원장 · 재활의학과 전문의
서울정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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