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과 재활

허리가 아픈데 골프 약속이 있다면? 라운드 전 꼭 확인해야 할 10가지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모든 골프 스윙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통증이 있는 날에는 스윙 강도와 반복 횟수, 카트 이용, 공을 줍는 자세, 장거리 운전까지 포함해 허리에 가해지는 전체 부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형희 대표원장 · 재활의학과 전문의2026년 9월 4일

Short Answer

가벼운 허리 통증이고 다리 저림이나 근력 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없다면, 통증이 악화되지 않는 범위에서 라운드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윙을 반복할수록 통증이 증가하거나 다리 통증·감각 저하·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라운드를 미루고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며칠 전부터 허리가 아픈데 이미 잡아둔 골프 약속이 있다면 고민이 됩니다.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모든 골프 스윙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통증을 참고 평소처럼 강하게 치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골프에서 허리에 부담을 주는 것은 스윙만이 아닙니다.

카트에 오래 앉아 있는 시간, 골프장까지의 장거리 운전, 공이나 티를 줍는 동작, 골프백을 옮기는 과정까지 모두 합쳐져 하루 동안의 허리 부담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라운드를 진행한다면 스윙 하나보다 **하루 전체의 부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평소보다 스윙의 크기와 힘을 줄이세요

허리가 불편한 날에는 비거리 욕심부터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백스윙과 피니시를 조금 작게 하고 처음에는 가벼운 스윙으로 몸의 반응을 확인합니다.

평소의 70~80% 정도 강도로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첫 몇 번의 스윙이 괜찮은지가 아니라 반복할수록 통증이 증가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스윙 횟수가 늘면서 허리나 다리 통증이 계속 심해진다면 라운드를 지속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첫 홀부터 바로 강하게 치지 마세요

차에서 오래 앉아 있다가 몇 번의 연습 스윙만 하고 바로 드라이버를 강하게 휘두르면 굳어 있던 몸에 갑작스러운 회전 부하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라운드 전에는 5~10분 정도 가볍게 걸으면서 체온을 올리고 고관절과 몸통을 천천히 움직여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가볍게 걷기 또는 제자리 걷기

* 골반과 고관절을 작은 범위에서 움직이기

* 골프채를 어깨에 두고 가볍게 몸통 회전하기

* 작은 스윙에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늘리기

준비운동의 목적은 허리를 세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골프에 필요한 움직임을 서서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3. 카트에 오래 앉아 있지 마세요

허리가 아픈 날에는 스윙보다 카트에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와 노면에서 전달되는 반복적인 진동은 일부 허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사람이라면 카트에 계속 앉아 있기보다 가능한 구간에서는 내려서 잠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걷는 동안 다리 통증이나 저림이 점점 심해진다면 무조건 걷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본인의 증상 변화를 기준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4. 앉을 때 허리를 구부정하게 오래 말지 마세요

카트나 의자에 앉을 때 허리를 둥글게 말고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불편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엉덩이를 뒤로 넣고 등받이를 활용하고, 가능하다면 등받이를 약간 뒤로 기울여 몸통과 허벅지 사이의 각도를 넓히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좋은 자세’를 계속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세를 자주 바꾸는 것입니다.

한 자세가 불편해지기 전에 몸의 위치를 조금씩 바꿔주세요.

5. 가능하면 계속 앉아 있기보다 가볍게 움직이세요

일반적인 허리 통증에서는 장시간 누워 있거나 움직임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보다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일상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 팀을 기다리는 동안 카트에 계속 앉아 있기보다 잠시 내려 가볍게 움직여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걸을수록 허리나 다리 통증이 증가하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면 활동량을 줄이고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6. 공을 주울 때는 허리만 숙이지 마세요

홀컵에서 공을 꺼내거나 바닥의 티를 주울 때 허리만 깊게 숙이는 동작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무릎과 고관절을 함께 사용해 몸을 낮추거나, 한쪽 다리를 뒤로 보내면서 몸통을 숙이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몸통까지 비트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몸 전체를 공 쪽으로 돌린 뒤 하체를 사용해 내려가세요.

필요하다면 퍼터 등을 가볍게 지지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7. 연습 스윙과 강한 드라이버 샷의 횟수를 줄이세요

허리가 아픈 날에는 한 번의 스윙보다 반복되는 스윙의 총량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티잉 구역에서 강한 빈 스윙을 여러 번 반복하거나 라운드 전에 연습장에서 많은 공을 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날만큼은 연습량과 스윙 강도를 함께 줄여야 합니다.

라운드가 길어질수록 피로가 쌓이면서 스윙 패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후반부의 통증 변화도 관찰해야 합니다.

8. 경사지나 어려운 라이에서는 무리하지 마세요

발보다 공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경사지에서는 몸통의 측면 굽힘과 회전이 커질 수 있습니다.

벙커나 깊은 러프에서도 평소보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강한 힘을 사용하게 됩니다.

허리가 불편한 날에는 어려운 라이에서 평소와 같은 스윙을 억지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친선 라운드라면 상황에 따라 공을 옮기거나 해당 홀을 쉬는 것도 방법입니다.

통증이 있는 날에는 스코어보다 허리 상태를 우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9. 골프백과 무거운 짐을 직접 들지 마세요

라운드보다 골프백을 차에 싣거나 내리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허리를 숙인 채 무거운 가방을 들면서 몸통까지 회전하는 동작은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가방 가까이 몸을 이동한 뒤 몸 전체를 가방 쪽으로 돌리고, 무릎과 고관절을 사용해 들어 올리세요.

허리가 이미 아픈 날이라면 가능하면 직원이나 동반자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습니다.

10. 라운드 전후 장거리 운전을 줄이세요

골프장까지 오랫동안 운전한 뒤 바로 스윙하면 허리와 고관절이 굳어 있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라운드 후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다시 장시간 운전하는 것도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직접 운전하는 시간을 줄이고, 장거리 운전이 불가피하다면 중간에 차에서 내려 몇 분 정도 걷고 몸을 움직여주세요.

라운드 전후까지 포함해 하루 전체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리가 아플 때 골프를 미뤄야 하는 신호는 무엇인가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스윙 방법을 조절하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라운드를 미룬 뒤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 엉덩이나 다리까지 통증이 뻗치는 경우

*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 발목이나 발가락의 힘이 떨어지는 경우

* 걷거나 스윙할수록 통증이 계속 증가하는 경우

* 최근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은 뒤 통증이 시작된 경우

* 발열이나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지속적인 야간통이 있는 경우

* 배뇨·배변 기능의 변화나 회음부 감각 저하가 있는 경우

특히 갑작스러운 근력 저하와 배뇨·배변 장애, 회음부 감각 저하는 신속한 평가가 필요한 증상입니다.

허리가 아프면 골프를 무조건 쉬어야 하나요?

통증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가벼운 비특이적 허리 통증에서는 완전히 누워 있는 것보다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일상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하지만 골프 스윙은 일상적인 걷기와는 다릅니다.

빠른 몸통 회전과 반복적인 힘 전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원칙을 ‘아파도 평소처럼 골프를 쳐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라운드를 결정할 때 어떤 기준을 보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1. 가벼운 스윙이 가능한가?

2. 스윙을 반복해도 통증이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는가?

3. 라운드를 이어갈수록 다리 증상이나 움직임 제한이 생기지 않는가?

이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않는다면 그날은 라운드를 쉬는 편이 좋습니다.

라운드 후 다음 날까지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할 정도로 악화된다면 당시의 부하가 과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골프를 칠 때 허리만 보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골프 스윙은 허리만 회전해서 만드는 동작이 아닙니다.

흉추와 고관절이 함께 움직이고 하지가 체중을 지지하면서 몸통의 회전력이 전달됩니다.

따라서 고관절 회전이 제한되거나 흉추 움직임이 부족하면 허리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움직임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몸통과 하지 근력이 떨어지거나 피로가 누적되어도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상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는데 골프를 칠 때만 반복해서 허리가 아프다면 이런 움직임의 분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증을 참으면서 계속 치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통증은 단순히 참아야 하는 불편감이 아니라 현재 부하가 몸의 허용 범위를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스윙을 반복할수록 통증이 계속 증가한다면 같은 움직임을 계속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라운드를 끝까지 마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골프를 계속 즐길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재활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허리가 아픈 날 골프를 해야 한다면 ‘쳐도 된다, 안 된다’의 이분법보다 현재 몸이 어느 정도의 부하를 견딜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윙의 강도와 횟수를 줄이고,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며, 공을 줍고 짐을 드는 작은 동작까지 함께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반복된다면 허리만 볼 것이 아니라 흉추와 고관절, 몸통 조절과 스윙 전체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목표는 통증을 참고 한 라운드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다시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몸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허리가 조금 아파도 골프를 쳐도 되나요?

통증이 가볍고 다리 저림이나 근력 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없다면 가벼운 스윙으로 몸의 반응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스윙을 반복하면서 통증이 계속 증가한다면 라운드를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가 아픈 날 카트를 타는 것이 걷는 것보다 좋은가요?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진동에 노출될 때 통증이 심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걷는 동안 다리 통증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신의 증상에 맞게 이동 방식을 조절해야 합니다.

골프 전에 허리를 많이 스트레칭하면 도움이 되나요?

허리를 강하게 늘이는 것보다 걷기와 고관절·몸통의 가벼운 동적 움직임으로 몸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스윙부터 시작해 범위를 천천히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골프 후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가 더 튀어나온 건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통증의 변화가 MRI상의 디스크 변화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복되는 회전 부하, 근육 피로와 고관절·몸통 움직임의 변화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골프를 쉬면 허리 통증이 완전히 좋아질까요?

일시적인 부하를 줄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복되는 통증의 원인이 남아 있다면 골프를 다시 시작할 때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통증이 반복된다면 원인과 움직임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골프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다리의 힘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

* 발목이나 발가락을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

* 다리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진행되는 경우

* 배뇨·배변 기능이 갑자기 달라지는 경우

* 회음부 주변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 큰 외상 이후 통증이 시작된 경우

* 발열이나 전신 쇠약을 동반한 심한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

특히 진행하는 근력 저하와 배뇨·배변 이상, 회음부 감각 저하는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Related Content

Medical Review

정형희 대표원장 · 재활의학과 전문의
서울정재활의학과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